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의 정체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이번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의자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조만간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호(본명 김준면)의 아버지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12일 자신을 친일파로 지목한 네티즌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김 교수는 한국연금학회장 자격으로 새누리당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한 뒤 공무원들의 항의에 시달렸고, 11월 들어서는 ‘김용하 교수는 친일파이고 엑소의 리더는 친일파의 후손’이란 글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김 교수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뉴라이트·친일단체이므로 김 교수도 친일파’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교수는 “내가 친일파라는 비방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아들까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식으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어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글을 게시한 누리꾼은 수사가 시작되기 전 해당 글을 올린 인터넷 사이트를 탈퇴했다”면서 “탈퇴한 게시글에 대해서는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