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에 “승객 남긴 기내식 먹어라”

대한항공, 승무원에 “승객 남긴 기내식 먹어라”

기사승인 2015-01-15 23:59:55

대한항공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승무원들에게 남은 승객용 기내식으로 때우라고 한 대한항공의 처우가 드러났다.

SBS는 15일 대한항공이 승무원용 기내식을 절반만 싣고, 부족하면 남은 승객용 기내식으로 때우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른 항공사들이 승무원 숫자만큼 싣는 것과 달리 대한항공은 승무원 정원의 50에서 60%에 해당하는 기내식만 싣는다. 비용 절감이 그 이유다.

대한항공의 관계자는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승객들이 선택하고 남은 종류의 식사(메뉴)가 있다. 그걸 내려 보내서 승무원들이 그 남은 걸 취식하게 되는 거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굶었다. 남은 식사 찾아 먹는 것도 싫고 즉석밥도 싫다” “1등석 승객이 남긴 빵을 밥 대신 먹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면세품 판매 규정에 대한 불만도 크다.

수하물 업체 실수나 사무착오 등으로 판매수량과 매출이 맞지 않을 경우, 다른 항공사들은 회사 손실로 처리하지만, 대한항공에선 승무원이 100% 보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해당 승무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독촉 이메일까지 보내는데, 월평균 300만 원 가량의 손실을 44명의 승무원들이 개인 돈으로 메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승무원 근무 여건과 관련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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