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호시탐탐] 담뱃값 전쟁 극성, 농심 50주년 신제품 등

[금주의 호시탐탐] 담뱃값 전쟁 극성, 농심 50주년 신제품 등

기사승인 2015-01-17 09:00:55

[봉기자의 호시탐탐] 하이트진로가 자사 맥주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일명 ‘신선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갈 때, 신선이 전국 곳곳에 출현하는 신선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신선의 모습을 한 신선캐릭터(사진)가 산천어축제 하이트진로 이벤트 존을 방문해 우스운 모습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캠페인은 술 회사의 과욕(過慾)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봉기자만 그런가요? 왜 그런지 한번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겁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신선(神仙)이란 말의 뜻은 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으로 도인, 초인 등을 일컫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그렇다면 신선한 맥주를 신선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마시고, 홍보하는 모습이 과연 신선한 모습일까요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서처럼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사는 신선들의 의미를 아주 퇴색하게 만들었다는 면에서 신선들도 노할 일이지요.

아무리 신선한 맥주가 입에 ‘착’ 감기고 맛있다고는 하지만 좀 오버 아닌가요? 이를 지적하는 봉기자가 오히려 오버인가요?

회사 홍보차원에서 보면 하이트진로의 적극적인 마케팅 보기 좋습니다. ‘동음이의어’이지만 신선해보여서 더 새롭고요. 그러나 술을 먹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범죄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식품입니다. 그래서 죄악주라는 말도 나오는 겁니다.

그런 식품의 홍보가 가장 주의해야할 게 바로 이런 겁니다. 신선은 고귀한 존재 중에 하나인데, 그런 상상의 사람이 술을 배달한다? 그것도 신선해서 더 맛있는 술? 이런 점에서 너무 오버하는 마케팅 아니냐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 사건은 하이트진로 직원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결정이 났습니다. 오비맥주의 카스 마시면 하늘로 빨리 가 등의 문자를 유포한 혐의로 직원들이 입건되기도 했지요.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이 예전만 못해 경쟁사의 제품에 흠집을 내는 것이기도 한데요. 신선마케팅이라고 별 수가 있어보지는 않습니다.

겨울인데 더 춥게만 느껴지는 하이트진로의 신선마케팅보다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윤리경영에 더 많은 마케팅을 해야 하는 해가 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양심에 어긋한 행동으로 타사 제품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문제를 일으켰으면 이에 합당한 반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담뱃값 전쟁


어제(12일)였지요. 외자 사로는 한국에서 1위인 업체 필립모리스가 담뱃값을 4700원에서 200원 낮춘 4500원으로 인하하는 일이 있었지요. 동종업계 대부분의 담뱃값이 4500원인 것을 감안해 수요자들을 조금이라도 끌어 앉기 위한 궁여지책을 쓴 건데요. 이를 두고 복수의 담배업체 관계자들은 “지금 밀리면 정말 끝장이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필립모리스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외자 사 중 업계 2위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가 초슬림 브랜드 ‘보그 시리즈(사진)’ 담배에 대해 가격을 3500원에 판매한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당초 2000원이 오른 타 업체들의 가격에 비해 1000원만 올린 것이지요. 담뱃세가 3318원(담배 종류 관계없이) 임을 감안하면, 이번 BAT 코리아의 가격정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해당 품목이 안 팔린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또 한쪽에선 ‘이미지 포장’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 회사의 주요 담배는 ‘던힐’입니다. 정작 던힐의 경우 오는 15일 2000원을 인상해 기존 담배처럼 4500원에 판매하기 때문이지요.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반만 올린 BAT 코리아의 가격정책에 대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서라도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입을 모이기도 했고, “허를 찔렸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배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BAT 코리아의 가격정책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업체는 바로 KT&G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얇은 담배 중에 KT&G의 ‘에세(ESSE)’는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나 가격이 1000원이나 저렴한 제품과 과연 경쟁이 되겠냐는 것입니다. 비슷한 담배끼리의 맛 전쟁이 아닌 가격 전쟁은 시장의 점유율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번 BAT 코리아의 가격정책으로 담배가격이 요동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서로 눈치 게임만 하다 실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분위기는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KT&G가 담뱃값을 일부 인하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금 담뱃값이 오르고 전국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흡연자들도 담배와 쓰디쓴 전쟁을 하고 있는 거지요. 담배회사들은 매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격에 민감한 한국인들의 정서상 ‘독한 사람(담배를 끊는 사람을 비유해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유머)’들이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합니다.

당분간 담배 회사들의 담뱃값 전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식품업체의 새로운 시도, 응원 합니다!


새우깡, 신라면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농심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서 50년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 ‘우육탕면’을 출시했습니다.

오늘(13일) 서울 광화문 근처 파이낸스 빌딩에서 이와 관련한 출입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농심 연구원들이 직접 끓여 더 맛있다는 라면맛을 본 맛을 본 기자들의 반응이 궁금해 몇몇 선후배기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각양각색일줄 알았지만, 대체적으로 맵다. 신라면만큼 맵다는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일부 기자들의 일관된 반응은 그만큼 농심의 50년이라는 세월을 무시 못 한다는 얘깁니다. 농심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자들도 소비자인만큼 길들여져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요.

더 자세하게 농심이 나눠준 보도자료를 풀어보면 이 제품의 핵심은 면발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국내 유탕면 중 면발이 가장 두툼합니다.

우육탕면은 일반라면(1.6㎜)보다 2배, 너구리(2.1㎜)보다 1.5배 두껍고 납작한 형태인데, 농심은 자신들의 노하우가 이 두툼한 면발에 숨어 있다고 합니다. 두툼한 면발의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쫄깃한 2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그런 맛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느껴지고 했습니다. 가격은 1200원으로 농심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2조 100억원, 각사 출고 데이터 추정치) 지난해에는 2013년보다 오히려 감소, 1조9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2.7% 감소한 1조 9천 5백억원 정도) 이는 라면이 아니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먹거리가 다양하게 등장했기에 라면의 매출이 대체식품에 밀려 다소 주춤 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라면업계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쉬지 않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연도별로 나열하기도 힘든 라면 업계의 신제품만 봐도 치열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면발이 굵은 라면의 시도는 농심이 처음이기도 한데요. 50주년을 기념하는 농심의 야심작 치곤 살짝 걱정 됩니다. 기존 라면의 틀을 깼다는 것에서 말입니다. 그도 아니면 신라면블랙처럼 내놓는 제품마다 호응을 얻은 농심의 자신감일까요?

그런 면에서 자칫 50주년의 기념하기 위한 들러리 제품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누구나 첫 시도는 힘든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위해 농심의 이런 시도, 봉기자도 응원합니다!

조규봉 기자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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