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살인사건] 피식 웃으며 유족에 “네 엄마 데려와” 조롱…김상훈, 경악의 현장검증

[안산 살인사건] 피식 웃으며 유족에 “네 엄마 데려와” 조롱…김상훈, 경악의 현장검증

기사승인 2015-01-19 12:45:55
국민일보 이병주 기자

안산 인질범 피의자 김상훈(46)은 끝까지 ‘인면수심’이었다.

김은 현장검증을 위해 19일 오전 도착한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에 들어가면서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여,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검은색 패딩점퍼에 오른손에는 붕대를 감은 채 왼쪽 발을 절면서 등장한 김은 부인 A(44)씨와 전 남편 B(49·사망)씨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이 뒤에서 “왜 우리 엄마 괴롭히느냐!”고 소리치자 돌아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은 뒤 “네 엄마 데려와”라고 놀리듯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 취재진 등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호송차에 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 막내딸을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했다.

결국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인 것이다.

김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모인 50여명의 주민들은 일제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사형시켜야 돼”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김이 외부에서 흉기를 가지고 B씨 집에 침입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B씨 동거녀(32)는 경찰조사에서 “문을 열어주자 김이 흉기를 들이댔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김은 미리 흉기를 준비해가지 않았고, B씨 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범행했다고 진술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계획범행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에게서 인질극 당시 막내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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