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범’ 김상훈(46·사진)의 의붓 아들 박모(22)씨의 짧은 인터뷰 장면이 20일 공개됐다. 동생을 잃은 그에게 지금 가장 화가 나는 건 ‘김상훈이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19일 김의 현장검증이 열린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복잡하겠다’는 질문에 “복잡할 것도 없다. 분노 밖에 안 남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화가 나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저 XX가 지금 살아있다는 게 마음에 안 든다”라고 대답했다.
박씨는 김의 현재 부인인 A씨와 A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중 장남이고, 17세와 16세인 두 여동생이 있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친아버지와 막내 동생을 잃었다.
박씨는 ‘지금 누가 제일 생각 나느냐’고 묻자 “누구겠냐. 둘 다(아버지·막내 여동생) 생각나지”라며 자리를 떴다.
김은 19일 현장검증을 위해 다세대주택 건물로 들어가다가 격분한 박씨가 뒤에서 “김상훈 XXX야, 우리 엄마 괴롭히니까 좋으냐”고 소리치자 웃음기 가 베인 얼굴로 “네 엄마 데려와”라고 놀리듯 소리쳐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특히 김은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올 땐 고개를 숙이고 침통한 표정으로 “인질들을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다가 현장에 도착해선 이같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