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달 5일(현지시각)에 움직였던 대한항공 항공기 KE086편이 탑승 게이트로 돌아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20일 공개됐다.
당시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찍힌 이 동영상이 10초쯤 흘렀을 때 항공기는 연결통로와 분리돼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후진(푸시백)하기 시작한다. 움직이던 항공기는 약 23초 후 돌연 멈춘다.
이 때 안에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박 사무장을 꾸짖으며 내리라는 등 소란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항공기가 갑자기 멈추자 이륙 업무를 위해 주변에 서 있던 공항 직원들이 의아한 듯 항공기 앞으로 모여들기도 한다.
약 3분 2초 간 멈춰 있던 항공기는 결국 다시 전진해 탑승 게이트로 돌아온다.
이 동영상은 검찰이 전날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공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가 주기장 내에서 약 17m 이동했다가 램프리턴(탑승게이트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FK공항은 항공기가 주기장에서 240m, 유도로에서 3200m 이동해 활주로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번 ‘땅콩 회항’이 항로변경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전날 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가 법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면서 “항로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지상로까지 항로에 포함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반하는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