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기천이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후배 이민기·여진구에서 수시로 업힌 후기를 고백했다.
김기천은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내 심장을 쏴라’ 기자간담회에서 “극 중 두 배우 중에서 누구에게 업혀 다니는 게 편했나”라는 장난스런 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고민을 하며 마이크를 들었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김기천은 왕년에 서커스단에서 말 기술을 부리다 아끼던 말이 죽은 뒤 치매에 걸린 만식 역으로 등장한다. 예전 향수 때문에 다른 사람 등에 업히길 좋아하는 만식은 극중 이민기가 연기한 승민과 여진구가 연기한 수명에게 줄곧 업혀 다닌다.
김기천은 “둘 다 더운 날 너무 고생을 했다”며 “누가 더 편하고 그런 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근데 굳이 얘기하라고 하면 여진구”라면서 “우리 여진구 배우가 참 튼튼하고 훌륭한 배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천은 “민기도 잘 해줬는데 진구한테 업히면 그렇게 안정감이 들 수가 없었다”면서 “이민기에게 업힐 때보다 진구한테 업힐 때 편했다”고 언급해 현장은 또 웃음바다가 됐다. 여진구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고 옆에 앉은 유오성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여진구의 등을 쓰다듬었다.
문제용 감독의 첫 장편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 승민(이민기)과 수명(여진구)의 우정을 통해 청춘들을 향한 위로를 전한다. 이민기와 여진구, 유오성, 김정태, 김기천, 박충선, 박두식 등이 호흡을 맞췄다. 오는 2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