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배구의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 이선규(34·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상대 선수에 대한, 그것도 경기 중 폭행 논란이 휩싸였다.
문제의 장면은 20일 대전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의 경기 3세트에서 나왔다.
양팀이 10대1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 유광우의 서브를 LIG손해보험 레프트 김진만의 리시브한 게 다소 길었고, LIG손해보험의 세터 노재욱은 공이 삼성화재 코트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물에 바싹 붙어 한 손으로 토스하다 중심을 잃고 코트 가운데에 넘어졌다.
이에 공격을 위해 달려들던 에드가는 넘어져있는 노재욱을 피하기 위해 스파이크를 하지 않고 공을 살짝 넘겼고, 블로킹하려고 왼쪽으로 이동하며 점프하려던 센터 이선규는 결국 넘어져 있던 노재욱에 걸려 넘어졌다.
두 선수가 잠시 나란히 넘어져 있던 이 순간에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선규가 노재욱의 허벅지를 강하게 가격했다. 노재욱이 이선규의 왼쪽에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오른손으로 때렸기 때문에 엉킨 팔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이유도 대기 힘든 모습이다.
이는 중계카메라에도 담겼고, 리플레이를 통해서도 재차 나왔다. 하지만 심판이나 경기감독관 등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
이선규는 2003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현재까지 통산 블로킹 1위를 기록 중인 그는 깔끔한 인상으로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한 국내 프로배구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 중 1명이다. 과거 국가대표로서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반면 노재욱은 지난해 LIG손해보험에 입단했다.
이선규는 모범이 돼야 할 고참급 선수로서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막내급 후배를 경기 중에, 경기장을 찾아주고 TV를 통해 시청 중인 팬들 앞에서 폭행한 것이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논란이 불거지자 진상 규명과 함께 상벌위원회 회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