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IS 1년 전부터 알아본 듯…2014년 3월부터 SNS로 가입 의사 적극 표명

김군, IS 1년 전부터 알아본 듯…2014년 3월부터 SNS로 가입 의사 적극 표명

기사승인 2015-01-21 16:26:55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이 1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내용을 검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21일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13일부터 지난 7일까지 1년간 3020회 검색 기록 중 6분의 1가량인 517회가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에 대한 것들이었다. 또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했다. IS와 터키여행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이다.

김군은 IS 관련 내용을 검색하기 시작한 지 2개월이 흐른 지난해 3월부터 IS 가입을 희망하는 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1일 김군의 페이스북 한 친구에게 ‘IS에 가입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는가’, 지난해 10월 26일 또 다른 친구에게는 ‘IS 아마 그곳에 가입할 거야, 넌 어떻게 생각해’라는 글을 썼다.

터키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군은 트위터에서는 지난해 10월 4일 불특정 다수에게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의 전신)에 어떻게 가입하는지 누가 아나? 난 isis에 가입하고 싶어”라며 가입 의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했다.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5일에 대화명이 ‘Afriki’로 IS 측과 관련성이 높아 보이는 인물로부터 “ISIS에 가입하려면 터키로 가라. 그곳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왔고, 그는 9일에 “하산 형제에게 연락해라. 그는 이스탄불에 있고, 전화번호는 053********”이라고 알려줬다.

이어 지난해 10월 15일에는 구체적인 가입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군이 “형제여 난 그냥 IS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자 ‘Afrili’는 여행객처럼 터키로 여행을 떠나서 아무 이슬람 성원으로 가면 그곳에서 너를 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보안성이 높아 IS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인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고 충고했다.

이후 이 둘 사이에서 IS 관련 대화는 없다. 따라서 김군이 ‘Afriki’의 제안대로 슈어스팟에서 ‘ga***’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군 부모는 1년 간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군 모친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터키여행을 가고 싶다며 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여행을 허락했다고 진술했다.

모친의 부탁을 받고 터키 여행을 같이 간 홍모(45) 씨조차 지난 9일 킬리스 모 호텔에 도착하고서 처음으로 김군으로부터 하산의 이름을 알게됐다.

경찰은 김군이 터키 여행에 집착하고 본인이 주도해 킬리스 호텔을 찾아갔고, 부모와 동행자에게 하산과의 만남을 감춘 점 등을 근거로 김군이 납치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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