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저혈당 위험이 있음에도 인슐린 또는 설폰요소제와 같은 약물로 무리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분석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시행됐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Kasia J. Lipska 교수(예일의과대학)가 JAMA Internal Medicine 2015년 1월 1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Lipska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많은 노인 당뇨병 환자들이 과잉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치료로 인한 혜택이 위해보다 크다는 근거가 명확치 않음에도 당화혈색소(A1C)를 무리하게 낮추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노인병학회(AGS)는 2003년 이후부터 단기적으로는 중증 저혈당증에 대한 우려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대되는 혜택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J Am Geriatr Soc 2003;51:265-280), 기대수명이 제한돼 있거나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 노인 환자는 목표혈당을 보다 높게 잡도록 허용해 왔다.
2010년 재향군인관리국과 미국방부에 이어 2012년 AGS와 미국당뇨병협회(ADA)가 내놓은 공동성명서에서도 고령 환자의 경우 당뇨병 관리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Lipska 교수는 ""이러한 합의점이 제시돼 있음에도 실제 진료현장에서 반영되지 않는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AGS/ADA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인 환자들을 △비교적 건강한 그룹(건강그룹) △복잡한 병력으로 인해 자가관리가 어려운 그룹(중간그룹) △심각한 합병증과 기능장애를 동반한 그룹(불량그룹)의 세 군으로 나눴다.
NHANES 데이터에 포함된 6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최소 1회 이상 A1C 수치확인이 가능한 환자 1288명을 선정했으며, 51%가 건강그룹, 28%가 중간그룹, 21%가 불량그룹으로 분류됐다.
A1C 수치를 확인한 결과 1288명 중 62%가 7% 이하였고 42%는 6.5% 이하였으며, 건강상태별로는 A1C 수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놀랍게도 불량그룹에 속한 환자들 중 3분의 1 이상(38%)과 중간그룹 절반 가량(45%)에서 A1C 수치가 6.5%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A1C 수치가 7% 이하인 환자들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에는 절반 이상(55%)이 인슐린 또는 설폰요소제를 투여 받았고 4%는 2가지 약제를 병용했는데,
강력한 혈당강하제를 투여하더라도 건강그룹 51%, 중간그룹 59%, 불량그룹 약 60%로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A1C 수치 6.5% 이하인 환자들 중 인슐린/설폰요소제를 투여받는 비율도 각각 44%, 52%, 56%로 유사했다.
또한 인슐린/설폰요소제를 투여받으면서 A1C 7% 이하인 환자들 중 건강그룹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감소한 반면(P=0.05), 나머지 두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P=0.65).
Lipska 교수는 ""NHANES에서 저혈당을 포함한 기타 이상반응의 실제 발생률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기존 연구들을 통해 노인 환자들은 엄격한 혈당조절로 인한 혜택이 거의 없고 특히 중증 저혈당증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잡한 병력이 있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가이드라인에서 일괄적으로 제시하는 A1C 목표수치에 집중하기 보다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