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독거노인 사기 친 프로농구 선수 누구?…득점·어시스트 등 두루 겸비한 억대연봉 가드

‘취약계층’ 독거노인 사기 친 프로농구 선수 누구?…득점·어시스트 등 두루 겸비한 억대연봉 가드

기사승인 2015-01-22 09:57:55
‘프로농구발(發) 범죄 충격’이 또 한 번 터져 나왔다.

2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입대 전 프로농구 선수였으면서 용인의 한 면사무소 공익요원인 변모(29)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변씨는 지난해 9월 면사무소 관내 독거노인 조모(72)씨에게 복지담당 공무원이라며 접근해 “집을 새로 지어주는 복지사업에 필요하다”고 속여 통장과 현금카드 등을 건네받은 뒤 같은 해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조씨의 돈 700여만원을 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가드 포지션인 변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 연고 모 프로구단에 입단했지만 그 다음해 임대 트레이드 형식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지방 연고 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구단은 임대 기간 만료 후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해야 하는 변씨의 완전 이적을 추진하기까지 했다.

이런 기량을 바탕으로 변씨는 억대 연봉 선수 반열에 올랐고, 2013년에 원 소속이었던 서울 연고 구단으로 복귀해 그해 6월 입소했다.

변씨는 입대 이후 빚을 내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자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하는 조씨의 돈에 손을 대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변씨의 행각은 이전 정상헌(살인·사체은닉), 강동희(승부조작)와 같이 은퇴 후 농구계를 떠났거나 지도자가 아닌 현역 선수라는 점, 사회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을 상대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했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