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물 파손’ 장윤창 “잘못했지만 일방적 매도는 분해…인삼공사가 말 바꿔”

‘기물 파손’ 장윤창 “잘못했지만 일방적 매도는 분해…인삼공사가 말 바꿔”

기사승인 2015-01-22 12:38:55
아들이 뛰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단장실에서 기물 파손 등의 행패를 부린 사실이 밝혀진 장윤창(55) 경기대 교수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큰 잘못을 했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매도를 당해도 되는 건지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며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항변했다.

장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 20분쯤 아들 장민국(26)의 소속팀인 인삼공사 단장실에서 휴지에 불을 붙였다가 소파 일부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장씨는 단장실 밖으로 나와 사무실 입구에 놓여 있던 화분 2개를 깼다고 한다.

장씨는 아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의 말은 달랐다.

장씨에 따르면 그는 사건이 있기 전날 오후 6시쯤 서울의 한 호텔에서 KGC인삼공사의 조성인 단장을 만나 “아들이 다른 팀에 뛸 수 있도록 적합한 팀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인삼공사에서 아들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는 소문을 듣고 꺼낸 얘기였다”면서 “사실 아버지가 나설 문제는 아니지만, 아들이 상무에 들어가려면 경기에 뛰어야 했기 때문에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 단창 측에서 A 구단의 모 선수를 데려오면 장민국을 트레이드시키겠는 제안을 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장씨는 “내가 브로커도 아닌데, 나설 수 없다며 한사코 거부했지만 ‘아버님,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서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대표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A 구단의 감독에게 전화해서 이런 요구 조건을 전했다. A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감독을 통해 장씨에게 전했고, 장씨 역시 조 단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장씨는 그것으로 일이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아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A 구단의 감독으로부터 트레이드가 결렬됐다는 문자가 왔다.

이에 인삼공사 단장실을 찾아간 장씨는 “트레이드를 시켜준다더니 왜 말을 바꾸느냐”며 항의했고, 조 단장은 “우리 팀 내부의 조율이 잘못됐다.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씨는 “트레이드 얘기가 이미 다 퍼진 상황인데, 이대로는 아들이 이곳에서 운동을 계속하기 어렵다”며 약속대로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장씨는 “1년 3개월 전에 큰아들을 잃었다. 아내가 하나 남은 아들이 (경기에 뛰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건데, 이럴 수는 없다”며 감성적인 호소까지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조 단장이 단장실을 나간 이후 격분해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인삼공사는 전날 장민국에게 시즌 아웃 처분을 내렸다.

장씨는 “참지 못한 내 잘못이지 아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말했다.

한편 A구단은 “장민국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 자리가 필요해서 장윤창씨와 친분이 있는 감독을 통해 트레이드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인삼공사 측에서 조건을 자꾸 바꿔서 결렬됐다”고 전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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