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아이 발목 잡고 질질 끌고 가기도…경기도서 한달 6명 꼴로 아동학대 입건

어린이집서 아이 발목 잡고 질질 끌고 가기도…경기도서 한달 6명 꼴로 아동학대 입건

기사승인 2015-01-23 09:19:55
4세 아이 뺨을 때린 혐의로 구속된 인천 송도 어린이집 교사

경기도 어린이집·유치원에서 1개월 간 평균 교사 6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형사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지난해 4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원생을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로 입건된 교사는 모두 57명이다. 매달 6명이 조금 넘는 것이다.

이중 26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만큼 학대 정도가 심했다는 의미다.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교사는 12명, 19명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초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45·여)가 세 살짜리 남자 아이의 발목을 잡고 다른 교실로 질질 끌고가는 장면을 목격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또다른 어린이집 원장(42·여)이 밥을 느리게 먹는다는 이유로 세살짜리 남자 아이의 머리를 밀치듯이 때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 1명당 어린이 10∼20명을 돌봐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차분히 달래며 지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말을 통해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손이 먼저 올라가는 등 교사들의 행동이 과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도내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꾸려진 ‘아동학대 전담팀’은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일일이 방문해 CCTV를 확인하고 있다. 또 원장과 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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