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표된 청와대 인적쇄신안에서 홍보특보로 임명된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전임교수는 1980년대 군사정권 치하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첫 보도한 기자 출신이다.
신 교수는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 재직 중이던 1987년에 한 검찰 간부가 무심코 내뱉은 “경찰, 큰일났다”는 한 마디를 계기로 취재에 나서 그해 1월 14일에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대학생은 사망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군이었고,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불씨가 됐다.
당시 치안본부장은 파문이 커지자 “박종철군이 친구의 소재를 묻던 중 갑자기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해 “‘턱’하고 치지 ‘억’하고 죽었다”는 표현은 군사정권의 비도덕성을 비꼬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