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우린 더 내려” 주유소 ‘최저가 경쟁’까지 나서나…휘발유 ℓ당 1249원

“내려? 우린 더 내려” 주유소 ‘최저가 경쟁’까지 나서나…휘발유 ℓ당 1249원

기사승인 2015-01-26 1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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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주유소들이 ‘최저가 타이틀’ 경쟁까지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달서주유소(에쓰오일)는 26일 오전 6시부터 휘발유 판매가를 ℓ당 50원 내려 1249원을 찍었다. 최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 주유소는 전날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자가상표)가 ℓ당 1255원으로 내리자 이 가격보다 6원 더 내려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을 가져왔다.

달서주유소 허민호 사장은 “주변 주유소들과 경쟁이 워낙 치열해 손해를 감수하고, 최저가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며 “경북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남는 이윤으로 손해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격을 계속 유지하겠다”며 최저가로 소문을 낸 후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대구 북구의 명품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258원에 팔아 전국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을 달았다가 하루 반 만에 2만ℓ를 팔고 나서는 “기름 탱크가 동났고, 밀려드는 고객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가격을 1300원대로 올렸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443원, 서울 1516원, 대구 1405원, 제주 1400원이다.

휘발유를 ℓ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전국 40곳까지 늘었고, 1300원대 주유소는 5050곳이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은 강서구 개화동주유소가 ℓ당 1337원에 판매하는 것이 최저가이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감산불가 방침을 발표하고 나서 75달러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이달 6일 50달러선이 붕괴했다.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가 한풀 꺾이더니 지난 20일부터 44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여전히 매일 하락하고 있지만, 경쟁 과열로 지난 한 주 동안 ℓ당 100원이 내린 제주지역은 전날보다 0.67원 상승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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