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전직 관세청 간부 오모(63)씨가 지난 25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성동구 D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오씨는 자택 컴퓨터 화면에 “더 이상 괴롭힘 당하기 싫다”는 요지의 유서를 한글 파일로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오씨가 최근 검찰에 소환당해 조사를 받으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앞서 관세청의 ‘국가관세종합정보망’구축사업을 둘러싼 1783억 규모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 중이었다. 오씨는 국가관세종합정보망 납품업체 대표로 재직 중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를 받아 조사를 받아오던 참이었다. 검찰은 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와 관세청 사이의 유착의혹을 포착하고 지난해 말 관세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납품 비리 수사를 진행해 왔다.
국가관세종합정보망 구축사업은 우리나라의 모든 수출입 통관업무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국내 169개 기관과 수출입업체, 선사, 항공사 등 26만 개 업체와 연계해 무역 및 물류 정보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6년 전면 개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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