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檢, 박태환 남성호르몬 투약 확인…병원 사법처리 검토

[긴급] 檢, 박태환 남성호르몬 투약 확인…병원 사법처리 검토

기사승인 2015-01-27 15:29: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파문에 휩싸인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6)이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검찰은 박씨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는 박씨가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박씨는 주사제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채 주사를 맞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씨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씨의 누나를 대리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씨도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23일 T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지만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태환 측은 “주사의 성분 등을 수차례 확인했고 병원 측이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확인해줬다”며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진료한 의사 김모씨에게 상해 또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지 검토 중이다. 타인의 ‘생리적 기능을 훼손하는 행위’로 인정되면 상해죄 처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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