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복에 어묵 들고 ‘친구 먹었다’…희생자 모욕 ‘일베’ 경찰 수사 착수

단원고 교복에 어묵 들고 ‘친구 먹었다’…희생자 모욕 ‘일베’ 경찰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15-01-28 09:4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하는 듯한 일간베스트(일베) ‘어묵’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단원고 교장으로부터 “일베에 ‘어묵’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4시 57분에 왼쪽 가슴에 ‘단원고등학교’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복 재킷을 입은 한 남성이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일베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비하해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글을 본 네티즌들이 당시 게시물을 캡처해 SNS 등에 퍼다 나르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경찰은 게시글 원본이 삭제된 만큼 일베 측에 원본 데이터 등을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성자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 한 일베 회원은 직접 찍은 단원고 전경 사진을 일베에 올린 후 ‘흉가’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원은 밤에 단원고에서 일베 인증 손가락을 내보이며 찍은 사진을 올린 후 “XX 으스스하다”고 적었고, 다른 일베 회원들은 이 게시글에 “유령 나오겠다”는 등의 조롱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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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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