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수영스타 박태환(26)이 도핑 전문 외국인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28일 “박태환 측이 (병원 측과) 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한 국내 변호사에 이어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대비해 스위스에 거주하며 도핑 관련 전문 변호를 해온 외국인 법률대리인도 선임했다”고 밝혔다.
FINA는 다음 달 27일에 스위스 로잔에서 박태환 관련 청문회를 연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FINA는 박태환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을 지난해 10월말 박태환과 대한수영연맹 측에 처음으로 통보했다. 이는 인천 아시안게임(개막 9월 19일)을 앞둔 9월 초에 한국에서 채취한 박태환의 소변 샘플 검사 결과이다.
샘플은 검사과정에서 오염돼 잘못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 등에 대비해 A·B 두 개를 채취한다.
지난해 10월 말 FINA가 통보한 것은 A샘플에 대한 검사결과였다. 선수 측은 A샘플 검사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B샘플로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박태환 측과 수영연맹은 B샘플에 대한 재검사를 FINA에 요청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인증 연구소에서 B샘플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 측에서 한명씩 직접 이 과정을 지켜봤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12월 중순 B샘플에서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공문을 받았다.
박태환 측은 “인천 아시안게임 약 2개월 전에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병원을 지난 20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병원 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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