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호철이 3득점” 비디오 판독 백발백중 ‘신기’

[프로배구] “김호철이 3득점” 비디오 판독 백발백중 ‘신기’

기사승인 2015-01-28 22:37:55
사진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8일 열린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LIG손해보험의 5라운드 맞대결에선 코트 안에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 말고도 감독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주인공은 팀의 세트스코어 3대2(23대25, 25대23, 21대25, 25대20, 15대7) 승리를 이끈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용한 3번의 비디오 판독을 100% 성공시키며 상태팀 선수들과 문용관 감독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첫 비디오 판독은 4세트에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대2로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세트를 지면 경기는 끝이었다. 19대15로 앞선 상황에서 송준호의 후위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송준호는 억울해 했고, 이를 본 김 감독은 지체 없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송준호가 때린 공에 LIG 블로커들의 손가락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판독관은 “오심으로 판독됐습니다”를 외쳤다. 어찌된 일일까. 공이 손가락에는 안 맞았지만 블로킹에 가담한 LIG 손현종의 팔뚝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느린 화면으로 봐야만 겨우 알 수 있는 걸 잡아낸 김 감독의 ‘매의 눈’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역시 4세트에서 나왔다. 22대18로 앞선 상황에서 LIG 포히트 범실을 심판은 잡아내지 못했고, 김 감독은 또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었다. LIG로서는 3점차로 추격 가시권에 들어간 상황이 5점차(19대16→20대15, 22대19→23대18)가 돼 버리는 김빠지는 순간을 한 세트에 두 번이나 맞은 것이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25대20으로 가져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의 ‘매직 아이’는 5세트에서도 이어졌다.

팀이 4대1로 앞선 상황에서 박주형의 오픈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자 다시 김 감독은 판독관을 향해 손가락으로 네모(비디오 판독 신청을 알리는 표시)를 그렸다. 공이 코트 끝자락에 떨어진 게 느린 화면에 그대로 나타났고 다시 오심이 선언됐다.

세 번이나 당하며 허탈함이 극에 달한 LIG 문 감독은 ‘분노의 화살’을 판독관에게 날렸다.

문 감독은 “화면에 그렇게 나왔다”는 판독관의 설명에도 “화면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돌아버리겠네” “어떻게 그게 인(in)이야” “내가 바로 앞에서 봤는데” “무슨 판독을 그렇게 해”라는 등 입고 있던 외투까지 벗어가며 한동안 강하게 어필했다. 결국 문 감독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 감독은 11대5로 앞선 상황에서도 득점이 인정된 LIG 이강원의 공격이 아웃이라며 스페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땐 중계화면으로 가려낼 수가 없어 ‘판독 불가’ 판정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김호철이 3득점” “오늘 경기는 김호철이 MVP”라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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