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흡연실 찾기는 별따기…대부분 폐쇄·축소

커피전문점 흡연실 찾기는 별따기…대부분 폐쇄·축소

기사승인 2015-01-29 16:10:57
"올해부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모든 커피전문점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업체에 따라 흡연실을 많게는 94%까지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점포의 경우 흡연실 폐쇄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후폭풍도 겪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베베네의 경우 전국 928개 매장 가운데 현재 흡연실을 두고 있는 곳은 단 14%, 130개 뿐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전체의 80%에 이르는 740개 점포에서 유리방 형태를 포함한 흡연실(흡연좌석)을 운영했던 것과 비교해 무려 1~2개월 사이 흡연실 점포가 82%나 줄어든 셈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지점주들 입장에서 가장 빨리,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기존 간이 흡연실(흡연좌석)을 없애고 금연 구역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라며 ""환풍기나 에어커튼 등 시설을 설치한 점포들도 기존 '흡연 좌석' 공간 규모를 크게 줄여 2~3명만 들어갈 정도의 흡연실로 개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법규에 맞춰 흡연실을 전면 밀폐하고 완벽한 환기시설을 갖춘 흡연실 전환에 들어간 비용은 대부분 가맹점 업주들이 부담했다.

작년말 85%에 이르던 탐앤탐스의 흡연실(흡연좌석) 운영 비율도 현재 5%까지 떨어졌다. 개수로 따지면 전체 446개 가운데 380개에서 22개로 무려 94%나 급감한 것이다.

더욱이 자체 조사 결과 ""끝까지 흡연실을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점 수는 3.5%(16개)에 불과해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455개 지점을 거느린 할리스에서도 최근 흡연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12월만해도 흡연실 운영 점포 비율이 40%에 이르렀지만, 현재 20%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여전히 흡연실을 둔 20%의 점포는 기존 흡연실의 좌석과 테이블을 모두 없애고 환기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면적은 대부분 기존 흡연실(흡연좌석)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대표적 사례가 할리스 서울 신논현점과 세종로점 등이다.

비교적 일찍 정책 변화에 대비해온 엔제리너스는 약 2년에 걸쳐 흡연실 운영 점포를 420개에서 289개로 줄였다. 289개 점포 흡연실의 환기 시설 등은 모두 바뀐 규정을 충족한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2014년 말로 커피전문점의 흡연좌석 운영 유예 기간이 종료된다는 사실이 이미 2012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당시부터 예고된 만큼, 미리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장 적발을 피하기 위해 커피전문점들이 흡연공간을 대거 없앴지만,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흡연 손님 이탈에 따른 매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상권 주변의 점포는 큰 타격이 없지만, 오피스 상권 점포들에서는 확실히 매출이 줄었다""며 ""따라서 앞으로 흡연실을 설치하는 매장이 다시 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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