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자루나 조형물로 알아…4일 뒤 인터넷서 기사 보고 ‘사람이었구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사고를 낼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30일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허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결과, 동료와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진 후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허씨는 “소주 4병을 넘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혼자 4병을 넘게 마셨다는 건지, 동료와 함께 마신 소주가 모두 4병 이상이 된다는 뜻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허씨의 취기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경찰에서 “(사고 순간엔)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재차 진술했다. 그는 사고 4일 뒤인 지난 14일쯤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사고를 낸 뒤 이틀에 한 번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동료의 집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의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은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보관 중이다.
허씨는 19일 만에 자수한 이유에 대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특가법상 도주 차량)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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