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한국과의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에 나서는 호주 대표팀의 에이스 팀 케이힐(36)이 “한국이 더 유리하다”는 결승전 전망을 내놨다. 한국을 다소 내려다보는 듯한 자세를 보였던 최근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케이힐은 결승전이 열리는 31일(한국시각)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 (홈팀인) 호주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나는 한국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호주는 이날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결승전에 나서게 된다. 결승전이 열리는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의 8만여 관중석은 이미 매진됐다. 하지만 이처럼 꼭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호주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힐은 “한국은 전술적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며, “우리는 90분간 모든 걸 쏟아붓겠다. 나는 이번 경기가 연장전까지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전은 우리가 치른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힐은 지난 29일 AFC(아시아축구연맹)와의 인터뷰에선 “지금껏 상대한 팀들에 집중했던 적이 없다. 따라서 한국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에도 신경 쓸 생각도 없다. 하지만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하는 데엔 집중하겠다. 경기에서 우리 스타일을 제대로 살린다면 누구도 호주를 상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다소 도발적인 각오를 전했다.
또 그는 호주가 4강에서 UAE를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후에는 “결승에 오른 한국에 축하를 전한다. 하지만 우승은 호주의 것”이라며 대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케이힐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건 결승전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부터다.
그는 지난 30일 한 호주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강하고 피지컬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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