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원칙을 따른 것일뿐.”
프로야구 ‘야신’ 김성근(72·사진) 한화 이글스 감독에겐 외국인 선수도 원칙 적용에 예외는 없었다. 김 감독의 훈련을 따라오지 못한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나이저 모건(35)이 스프링캠프 도중 짐을 쌌다.
일본 고치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김성근 감독은 2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건이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히며 “심각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나와 한화의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모건이 송구 훈련을 할 때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조기 귀국의 원인이 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우리 훈련을 따라올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의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는 ‘어려운 분’이다. 그런 만큼 ‘특별 관리’ 대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처럼 외국인 선수를 해외 전지훈련 중 국내로 보내버리는 건 무척 이례적인 광경이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원칙’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외국인 선수 3명이 훈련에 합류했을 때 개별 면담을 했다”며 “그들에게 ‘여긴 너희가 전에 뛰던 팀과 다르다. 감독이 김성근이다.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달아오른 캠프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선수는 누구나 ‘벌칙’을 받는다. 이 원칙에 외국인 선수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달 중순엔 “달리기를 하는데 진지하지 못했고 불펜 투구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베테랑 투수 김광수(34)를 국내로 돌려보낸 바 있다.
모건은 서산 훈련장에서 2군과 훈련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모건이 언제 다시 합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준비가 됐을 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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