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재수하는데…” SNS 이용, 명의도용해 친구 대학 합격 취소시켜

“난 재수하는데…” SNS 이용, 명의도용해 친구 대학 합격 취소시켜

기사승인 2015-02-02 10:5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여학생이 수시 합격한 친구를 질투해 명의를 도용, 합격을 취소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대학에 수시 합격한 여학생의 개인 정보 등을 알아낸 뒤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입학을 취소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9)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12월 14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친구인 B(19)양의 수험번호, 보안번호 등을 입력해 건국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등록예치금 환불을 신청, 이 대학에 수시 합격했던 B양의 합격을 취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양과 B양은 약 3년전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를 통해 알게 됐다.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SNS 등으로 연락하면서 최근까지도 친구로 통하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건국대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해 재수 중인 A양은 B양이 수시 합격 사실을 SNS에 올리자 질투심이 들어 이같은 행각을 벌였다.

A양은 수험번호, 계좌번호 등 B양의 개인정보를 SNS에서 수집한 뒤 입시대행 사이트에 전화해 자신이 B양인 척하며 B양의 보안번호를 취득, 학교 홈페이지에서 등록예치금 환불 신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의 계좌로 신청 당일 등록예치금 30만원이 입금됐으며, B양은 같은 달 24일 입금 내역과 합격 취소 사실을 확인한 뒤 26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B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합격을 취소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이틀이었다”며 “SNS 등 온라인 상에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자신의 신상이나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대학 측에서 수사 결과를 확인하고 B양에 대한 구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본인확인 등의 절차에서 허술하게 대응했다며 입시대행 사이트에 보안을 강화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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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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