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B 회고록’에 “꼴불견…쓴다는 것도 가관”

北, ‘MB 회고록’에 “꼴불견…쓴다는 것도 가관”

기사승인 2015-02-04 15:45: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꼴불견”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회고록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뭇매맞은 정치무능아’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쓴다는 것도 가관이지만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고 염치없이 놀다가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더욱 꼴불견”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글은 논평이나 논설 같은 비판 형식이 아닌 상대를 비꼬는 내용을 쓸 때 주로 사용하는 단평이다. 북한이 초점을 맞춰야 하는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만은 빼놓는 등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비아냥에 초첨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공개한 쌀 지원 요구 등 ‘남북정상회담 비사’에 대해 향후 공식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신문은 이어 회고록 발간에 대한 남한 내 비판 여론을 거론하며 “가뜩이나 미움받는 처지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회고록’이요 뭐요 하다가 도리어 화만 입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도처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책이 ‘4대강 사업의 중요한 역할’이니, ‘자원외교의 성과’니 하는 따위의 뻔뻔한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평에서는 ‘정치 무능아’, ‘추물’, ‘역도’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됐으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죄행록’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기도 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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