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자국 공군 조종사를 화형한 것에 대해 응징을 선언한 요르단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타격전에 나서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은 현재 장비 부족 등으로 섣불리 지상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취할 수 있는 카드는 공습과 특수부대를 동원해 IS의 특정 목표물에 대한 제한 타격전밖에 없다.
요르단이 IS 격퇴에 특수부대를 동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아랍 데일리 뉴스’(ADN)은 지난해 10월 미국과의 ‘밀약’에 따라 4000여 명의 여단급 특수부대를 이라크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요르단 특수부대원들은 이라크내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원 페쉬메르가의 복장에 견장 등을 부착한 채 수도 바그다드 인근 전선과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 등에 배치돼 전투에 한몫했다고 ADN은 전했다.
요르단 특수부대는 특전사령관을 역임한 압둘라 2세 국왕의 지지를 등에 업으며 전투능력이 아랍권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르단군의 전력은 현역 11만 7000여 명(예비역 6만 5000여 명)의 병력과 탱크 1321대, 장갑차 4600대, 항공기 246대, 연안경비정 27척 등이다.
이 가운데 1963년 발족한 합동특전사령부(JSOC) 산하의 특수부대는 제37 특전여단, 제28 특공여단, 제5 특수전항공여단 등 3개 여단 1만4000여 명 규모다. 또 미국의 지원 덕택에 아랍권에서 가장 현대적인 특수부대 보유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요르단 특수부대가 명성을 구가하는 또 다른 비결은 ‘압둘라 2세 특수전 훈련센터’(KASOTC)다.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센터는 피랍 항공기 구출훈련에 필요한 항공기 등 관련 시설, 근접전 훈련 시설, 30∼1300m 거리의 사격장, 중동권 환경을 본뜬 모의 마을, K-9 종합훈련장 등 아랍권에서 가장 최현대식 시설을 갖춘 특수전 훈련장이다.
이 덕택에 KASOTC은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 친미 성향의 다른 아랍권 특수부대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도 자주 찾아 합동훈련을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특수부대원들과의 잦은 합동훈련을 통해 요르단군의 기량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특수부대는 특수정찰, 목표타격 등 고유 임무와는 별도로 2006년 이라크 내전 이후 국경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수전 전문가들은 요르단 특수부대의 기량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정보수집과 피랍 항공기 인질 구출 같은 대테러전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요르단 특수부대원들이 탄약고, 유류저장소, 통신시설 같은 주요 목표물 타격과 함께 IS 지휘부에 대한 정보 수집과 무력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이스라엘 대외정보부 모사드 등의 지원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요르단군은 이날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시리아 내 IS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고를 공습했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습은 시리아 동부 락까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군은 “이번 공습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