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서울 서초동의 한 클럽 옆 이면도로를 건너던 A(24·여)씨가 후진 중이던 손님 이모(22)씨의 BMW 승용차에 부딪혀 넘어졌다.
이 승용차는 A씨가 쓰러진 후에도 후진을 계속해 오른쪽 뒷바퀴로 A씨의 허벅지 부근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는 부상자를 함부로 옮겨선 안 된다는 이유로 도로 위에 남겨졌고, 수분이 지난 뒤 이씨 등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같은 지점을 지나던 또 다른 이모(31)씨의 BMW 승용차에 재차 치이고 말았다.
결국 A씨는 클럽 직원과 행인 10여명이 차량을 들어 올리는 노력 끝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골반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A씨가 만취해 길에 쓰러진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CCTV 분석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고 장면을 본 목격자가 없고, 피해자의 몸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119구조대 보고 때문에 상황이 잘못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와 연락해 좀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1차 사고를 낸 운전자와 동승객이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의무를 다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