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실형’ 선고한 오성우 부장판사는?…과거 강용석에 “트러블 메이커”, ‘돌직구 판사’

‘조현아 실형’ 선고한 오성우 부장판사는?…과거 강용석에 “트러블 메이커”, ‘돌직구 판사’

기사승인 2015-02-12 17:2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2일 ‘땅콩 회항’ 사건의 장본인 조현아(41·여·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공기항로변경죄를 적용한 오성우(46) 부장판사는 ‘돌직구 판사’ ‘쓴소리 판사’ ‘훈계 판사’ 등으로 유명하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2기인 오 부장판사는 특히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45) 전 의원에 대해 ‘트러블 메이커’라고 직격탄을 날려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29일 열린 강 전 의원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집단 모욕’ 혐의에 대해 무죄로, (비하 발언 첫 보도) 기자에 대한 무고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하면서 “과거 발언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로 이미 사회적 감옥에 수감됐다”고 꾸짖었다.

오 부장판사는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자신의 몫”이라고 충고했다.

오 부장판사는 당시 강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도 유죄로 인정한 무고 혐의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계속 무죄를 주장하자 이 같이 훈계했다.

그는 “재판과정을 미래의 정치 재개를 위한 목적 내지는 현재의 방송활동을 위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말해 강 전 의원을 머쓱하게 했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도 조 전 부사장이 “관련자들 진술에 의하면 회사 임직원들에 대해 굉장히 불친절하다고 한다”는 질문에 “그 분들은 평상시에 제가 일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소문이 그렇게 날 순 있지만 정확히 어떤 소문인지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피고는 지금 ‘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러자 조 전 부사장은 “그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도 오 부장판사는 양형 이유를 밝히면서 ‘땅콩 회항’에 대해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은 사건이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만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중의식이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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