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땅콩 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선고…여 상무, 징역 8월

[긴급] ‘땅콩 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선고…여 상무, 징역 8월

기사승인 2015-02-12 16:38: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일명 ‘땅콩 회항’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항공기항로변경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41·여·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징역 1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여모(58)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에 대해서도 징역 8월을 선고했다. 김모(55) 국토교통부 조사관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항공보안법 제42조 항로변경은 공로(空路)뿐만 아니라 이륙 전 지상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며 “출발을 위해 푸시백(탑승게이트에서 견인차를 이용해 뒤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했다가 정지하고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한 뒤 출발한 바 진행방향에서 벗어나 항로변경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항공기가 실질적으로 불과 17m만 이동했고, 항로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상로까지 항로에 포함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반하는 해석’이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공기항로변경죄는 징역 1년에서 최대 10년까지 가능해 조 전 부사장이 받고 있는 5개 혐의 중 처벌이 가장 강력하다. 국내에서 항공기항로변경죄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운항 중인지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안내방송과 좌석벨트등이 켜진 점 등을 통해 출발 준비를 마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출발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도 항공기를 세우라고 한 점, 다른 일등석 승객도 운항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점 등을 볼 때 항공기 항로변경죄가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 때문에 24분가량 출발이 지연됐고 다른 항공기 운항을 방해했으며 충돌 가능성이 있었다”며 “부사장으로서 승무원 업무배제 및 스케줄 조정 권한이 있더라도 이는 탑승 전 마땅한 절차에 따라야 하는 것으로, 지휘·감독권을 초월할 수 없다”며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혐의와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국토부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조사결과를 단순히 누설한 것 외에 조 부사장과 여 상무가 공모해 유리한 조사결과가 나오게 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수의를 입고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이전 공판에서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것과 달리 몸을 꼿꼿이 세우고 고개를 든 채 재판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조 전 부사장은 재판부가 막바지에 자신이 제출한 반성문을 읽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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