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직장인 중 16.5%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표준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수치다.
16일 KBS 1TV '시사기획창' 탐사보도팀은 오는 17일 밤 10시 '인격 없는 일터' 방송을 앞두고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국내에서는 아직 개념도 모호한 '직장 내 괴롭힘'을 파헤쳤다. 제작진은 실태를 알아보고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7개 업종에 종사하는 5922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업종별 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를 노르웨이 버겐대 세계 따돌림 연구소에서 개발한 'NAQ-R'(부정적 경험 설문지) 설문을 활용했다. 이 설문에서는 22개 항목 중 하나라도 주 1회 이상 6개월 이상 괴롭힘을 경험한 경우 국제적 기준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분류한다.
제작진은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759명(16.5%)였다""면서 ""국제적 연구에서 피해율이 보통 10% 초반인 것을 고려하면 1.5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22가지 피해유형(복수응답)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답한 것은 '주체할 수 없는 과다한 업무량'으로 58.4%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과도한 감시가 48.5%로 나타났고, 3위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능력 이하 업무(44.1%)였다. 불가능한 목표를 강요하거나(43.2%), 굴욕감을 주거나 비웃는 경우(41.5%)도 뒤를 이었다.
가해자를 묻는 조사(복수응답)에서는 상사(68.6%)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고객과 임원, 동료, 부하가 뒤를 이었다.
제작진은 국내에서는 문제제기조차 하기 어려운 괴롭힘 사례들을 프랑스 아비뇽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지원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도 방송에서 공개한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