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6일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의 아버지 A씨로부터 “희생학생들을 모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글을 접한 아이들이 현재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경찰서를 찾았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김○○’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작성자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119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시신 사진과 함께 “주문하신 특대 어묵이요”
이 작성자는 사진 속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는 여학생들을 가리키며 “특대어묵 3인분 배달이요”라고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묵탕 사진을 보고 “단원고 단체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그만하라”는 게시판 댓글에는 욕설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작성자를 특정하는 것이 쉽진 않다”며 “하지만 고소인이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자를 찾기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어묵’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용어이다. 지난 9일엔 김모(20·사진)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모욕)로 구속됐고, 김씨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