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아카데미] “이제 빵집에서 공짜도넛 주겠군요” 재치소감 말, 말, 말

[87회 아카데미] “이제 빵집에서 공짜도넛 주겠군요” 재치소감 말, 말, 말

기사승인 2015-02-23 18:04:55
ⓒAFP BBNews=News1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배우들이 무대 아래서 단체로 ‘인증 샷’을 찍고 즉석에서 피자를 주문해 나눠먹는 진풍경이 펼쳐진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수상자들은 저마다 재치 넘치는 소감으로 이목을 끌었다. 몇몇은 눈물을 참지 못한 채 감격어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수상소감을 정리했다.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16살 때 자살하려고 했지만 지금 여기에 서 있네요. 지금 이 자리가 (16세의 저처럼) 자신이 남과 다르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 순서가 올 것입니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위플래쉬’ J.K.시몬스
“아내의 사랑과 현명함, 희생, 인내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제 아이들보다도 아내를 더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퀘트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해 우리는 함께 싸웠고 평등이야말로 모든 이, 특히 여자들에게 주어져야 합니다.”(이 부문 후보에 함께 올랐던 메릴 스트립은 수상소감을 듣고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했다.)

-단편영화상 수상작 ‘더 폰 콜’을 연출한 맷 커크비 감독
“이 상을 받음으로써 우리 동네 빵집 ‘펌프 스트리트 베이커리’에서 공짜로 도넛을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네요.”(그는 평소 도넛을 매우 좋아한다고.)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
“오스카상을 받으면 수명이 5년 늘어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남편이 연하라 제가 오래 살아야 하는데 아카데미 관계자들께 감사합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제가 오스카상을 받게 됐다니요! 전 세계 모든 분들과 ALS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환자분들에게 이 영광이 돌립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 자녀들과도 이 영광을 나누고 싶네요. 트로피는 광을 잘 내서 보관하겠습니다.”

-작품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는데 그쳐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셀마’의 OST ‘글로리’로 주제가상을 받은 존 레전드와 커먼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많은 흑인이 여전히 핍박받는 것이 사실이죠. 사람들은 ‘셀마’ 노래를 부르며 같이 행진할 것입니다.”(관객들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주연배우 데이비드 오옐로우(마틴 루터 킹 역)와 배우 크리스 파인 등 많은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