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8명 “내 속에 또다른 나 있다”

직장인 10명중 8명 “내 속에 또다른 나 있다”

기사승인 2015-02-25 17:13:12
미디어잡 직장인 대상 설문결과… “직장 내 스스로 이중인격 느껴”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최근 다중인격(해리성 인격 장애)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 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잇따라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자신의 내면에 이중인격자가 존재한다고 느낀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매스컴 전문 취업포털 미디어잡과 취업전문지 워크데일리는 최근 직장인 414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82.3%가 ‘직장 내에서 스스로 해리성 인격장애(이중인격)를 느낀다’라고 답했다.

‘해리성 인격 장애’는 심한 학대, 정신적 외상의 충격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며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 스스로 이중인격이라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상대방에 따라서 너무 다른 태도를 보일 때’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참여한 미디어잡 회원 A씨(29·여)는 “내게 소리치는 상사에게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후배의 실수에는 불같이 화를 낼 때 자신의 이중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2위는 ‘뒤에서 상사 욕하다가 앞에서는 감언이설로 띄어줄 때’(21%)가 차지했으며 3위 ‘상사가 전에 지시했던 내용을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행동할 때’(16%), 4위 ‘평소 나태하다가 연봉협상 시기에 일 열심히 할 때’(13%), 5위 ‘당장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일 열심히 할 때’(9%), 6위 ‘회사에서 찌질 하다가 퇴근 전 예쁘게 변신할 때’(6%), 7위 ‘평소 얌전하다가 회식 술자리에서 돌변할 때’(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직장 동료 중 누가 가장 이중인격자인가?’라는 물음엔 60.1%가 ‘상사’라고 답했으며 이어 ‘동료(28.2%)’, ‘후배(11.7%)’순이었다. 직장인 K씨(27·여)씨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한 상사야말로 정말 이중인격 같다. 그런 상사에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눈치만 보게 되고 감정 기복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김시출 ㈜MJ플렉스 대표이사는 “상황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면이 많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위급할 때 쓸 수 있는 가면이 전혀 없을 때다. 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 내 처세술을 익히면서도 ‘나 다움’을 훼손시키지 않는 자신만의 다양한 가능성이 보유된 ‘창조적 다중인격’이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pi0212@kmib.co.kr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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