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자산가 80대 女, 손 묶인 시신으로 발견…“집 안 뒤진 흔적 없어” 미스터리

도곡동 자산가 80대 女, 손 묶인 시신으로 발견…“집 안 뒤진 흔적 없어” 미스터리

기사승인 2015-02-25 22:49:55
25일 오후 4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함모(88·여)씨가 두 손이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함씨가 자수성가로 큰 재산을 모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있지만 경찰은 “집 안을 뒤진 흔적이 안 보인다”고 밝혔다.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발견 당시 함씨의 두 손은 운동화 끈으로 몸 앞에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졸린 듯한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함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과 이웃들은 함씨가 최근 젊은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집에 침입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함씨의 조카며느리는 “고모할머니가 보름전 쯤 검은 모자와 마스크 차림의 젊은 남성이 집에 들어와서 소리를 질러 쫓아낸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당시 함씨는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친분이 있는 이웃 가게 주인에게 “누가 들어오면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웃들이 함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23일 오후 1∼2시쯤 인근 한의원에 다녀올 때였다.

함씨는 젊은 시절 미용사로 시작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자수성가형 자산가이다.

이웃들에 따르면 함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자산가였으며 속옷도 꿰매 입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투철했다. 6년 전쯤 남편을 잃고 80대의 몸으로 홀로 지내온 함씨는 경제적 여유가 많음에도 가사 도우미를 들이지 않았다.

시신이 발견된 2층 주택은 함씨 소유로 매매가가 15억∼20억원 상당이다. 함씨는 이외에도 40평형대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세를 주고 있었다고 한다.

함씨는 자녀는 없고 조카들만 한 달에 한 두 번씩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상태로 보아 사망 직후 발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시각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함씨에게 특별히 원한을 가질 인물이 드러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