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빅리거 돼 가는 다르빗슈, 통역 없이 영어 인터뷰 술술

‘완전체’ 빅리거 돼 가는 다르빗슈, 통역 없이 영어 인터뷰 술술

기사승인 2015-03-02 09:16: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흔히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일본 스포츠 선수는 기량은 뛰어나도 영어는 잘하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풍긴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29)는 그렇지 않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다르빗슈가 현지 활자 매체 기자들과 영어로 6분간 인터뷰를 했다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와 계약한 이래 공개된 자리에서는 통역을 통해서만 말해왔다.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부상을 핑계로 팀에 소홀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나는 구단과 동료를 사랑한다. 살면서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8월에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06.

ESPN은 다르빗슈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인터뷰에서보다 더 편안하게 영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또 제프 배니스터 신임 텍사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올 시즌에는 더 공격적으로 투구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자체 청백전에서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에 나선 다르빗슈는 한 이닝 동안 13구를 던져 땅볼 아웃과 삼진 두 개를 뽑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까지 나왔고, 시속 100㎞ 커브를 섞어가며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인 인상적이었다.

다르빗슈의 부활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지난해 꼴찌로 떨어졌던 텍사스가 반등하기 위한 핵심 열쇠다.

다르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9이닝당 삼진 11.22개(1위), 9이닝당 피안타수 7.16개(최소 1위), 피안타율 0.216(최저 2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다르빗슈의 공을 받은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는 “오늘 컨디션을 보면 그는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아직 캠프가 30일이 더 남았으니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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