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렸다. 검은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남자 1명이 탈의실 문을 열고 들어섰기 때문.
장본인은 강모(20)씨였다. 그는 신장 175㎝ 정도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상태였다. 여성용 수영복을 입고 여자 행세를 했지만 탈의실에 있던 여성들이 한눈에 봐도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여자 탈의실에는 저녁 시간에 수영을 즐기러 온 주부 등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강씨의 등장에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강씨는 비명을 듣고 달려온 수영장 직원 등에게 붙잡혔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바로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수영장 입구 카운터에서 3만5000원에 여자 수영복을 사서 갈아입고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내가 거기 왜 갔겠나? 여성의 나체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는 2일 성적 목적을 위해 공공장소에 침입한 혐의(성폭력특별법 위반)로 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