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호화생활’ 욕심, 찌개 속 제초제 먹은 딸은 평생 치료 받아야

엄마의 ‘호화생활’ 욕심, 찌개 속 제초제 먹은 딸은 평생 치료 받아야

기사승인 2015-03-04 15:4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보험금을 노리고 전(前) 남편과 남편, 시어머니를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는 노모(44·여)씨는 자신 때문에 죽음 문턱 앞까지 간 딸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뒤늦게 눈물을 흘렸다고 4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늦었다. 자신의 욕심에 친딸은 평생을 치료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노씨는 보험금을 노리고 이혼한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는 결국 친딸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노씨의 딸인 김모(20)씨는 지난해 7월 갑자기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씨의 병명은 ‘폐쇄성 폐질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김씨는 최근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의료진도 원인을 몰랐다.

그 사이 노씨는 딸의 입원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700만원을 받았다. 생명보험 종신형과 상해형 2건이 가입돼 있었다. 경찰은 노씨가 잇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받는 등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7일 노씨의 집을 덮쳤다. 여기서 경찰은 농약병을 찾아냈다.

결국 노씨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 국과 찌개 등에 맹독성 제초제를 타 딸에게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관들까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기에 노씨는 제초제를 이용해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노씨는 두 남편에 대한 보험금으로 10억원을 챙겼고, 이 돈으로 백화점 쇼핑과 스키를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경찰은 노씨 검거와 별개로 김씨와 어린 아들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 조치를 서둘렀다.

농약중독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한때 혈중산소포화도가 74%까지 떨어졌다. 70% 이하가 되면 소생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생의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가 치료를 서둘러 병의 진행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맹독성 제초제의 성분은 체내에 들어간 이상 제거될 수 없어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검거 당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노씨는 최근 딸을 면회하자 오열하며 “미안하다” “잘 좀 치료해달라”고 하는 등 뒤늦게 무너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신·심리검사 결과 노씨는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치밀한 범행이며 공범과 여죄 여부를 캐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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