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미국(볼티모어 오리올스) 무대를 밟았던 프로야구 윤석민(29)이 국내로 유턴한다. ‘타구단 이적설’도 돌았지만 선택은 친정이었다.
KIA는 6일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 등 4년 총 90억원에 윤석민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KIA는 최근 실무진이 미국으로 건너가 윤석민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석민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윤석민은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3월 7일)을 앞두고 계약을 마쳐, 정규시즌 개막(3월 28일) 엔트리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윤석민 복귀를 위해 5개월 간 ‘구애 작전’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윤석민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에 이어 또 한 번의 ‘코리안 돌풍’을 꿈꿨지만 행보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8월 말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윤석민은 트리플A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9월 3일 귀국했다.
KIA는 이때부터 움직였다.
개인훈련 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은 윤석민에게 KIA의 일본 휴가 마무리 훈련 합류를 권하며 ‘끈’을 이어갔다.
이어 KIA는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명단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참가가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서 제외하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전지훈련을 돕던 KIA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은 2월 24일 한국으로 와 ‘전략’을 짰고, 2월 28일 윤석민이 훈련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향했다.
KIA에서 윤석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출신 김상훈 배터리 코치 등 윤석민과 친분이 있는 선수·코칭스태프도 지원사격을 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윤석민은 KIA의 설득에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볼티모어와의 잔여 계약 기간(2년) 문제도 쉽게 풀렸다.
윤석민을 전력 외로 평가한 볼티모어는 방출을 요청한 윤석민에게 “윤석민이 다른 미국 구단에서 뛰지 않는다”는 조건만 내세우며, ‘상징적인’ 이적료 1달러만 요구했다. 사실상 ‘조건 없는’ 방출이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