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가 휘두른 흉기에 자상을 입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집도로 얼굴에 80여 바늘을 꿰매고 왼팔에 신경접합술을 받았다.
6일 의료진에 따르면 약 7시간의 수면을 취한 리퍼트 대사는 주치의에게 “달콤하게 잘 잤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 본관 20층 특실인 2001호실에 입원 중이다.
한편 병원 측은 이날 “내주 월∼화요일께 얼굴의 실밥을 제거할 것”이라며 “상처 상태나 회복 정도를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퇴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공격을 막다가 관통상을 입은 왼팔의 실밥은 일단 퇴원을 하고나서 대략 열흘 후에 제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도흠 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 교수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리퍼트 대사는 다소 늦은 시간인 오전 3시쯤 잠이 들었지만 병실에서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오늘 오전 회진한 결과 얼굴 부위의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관통상을 입은 왼팔 아래쪽과 손가락 쪽으로 통증, 저림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2∼3일 후면 차차 통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후에는 열이 37.7도까지 올라 의료진도 약간 걱정했지만 오늘 오전에는 37.1도로 거의 정상”이라며 “오늘은 수술 부위 소독을 했고 상처도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얼굴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전 서양식 샐러드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는데도 큰 지장이 없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윤 원장은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가 한국어로 ‘신경을 써준 의료진과 한국인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며 “방송이나 트위터를 보면서 한국민들이 걱정해준 데 대해서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리 상태는 오히려 의료진보다 더 안정이 된 것 같고, 거꾸로 ‘힘들지 않느냐’고 의료진들을 격려할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수술 4시간여만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인사를 전해 화제가 됐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