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25㎝ 칼로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북한 관련설’을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송 중 취재진이 ‘배후가 있느냐’고 묻자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씨는 이번 습격이 북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또 ‘북한 체제에 동조하느냐’고 묻자 “전혀 없습니다”라고, ‘북한에 갔다 온 이유는 뭐냐’는 질문에는 “갔다 온 적 없다”고 부인했다. ‘살해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말 없이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지금 몸이 아픕니다”라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김씨는 전날 범행 현장에서 입었던 개량한복을 그대로 착용하고 오른쪽 다리에 석고붕대(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법원으로 이동했다.
김씨를 태운 호송차는 오후 3시 22분에 종로서를 출발해 40분쯤 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법원 입구에서 취재진이 리퍼트 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지만, 김씨는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법원에 도착해서는 계속 얼굴을 찡그린 상태였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승규 영장전담판사가 맡았고, 심사는 오후 4시30분쯤 시작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경찰이 신청한 김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전 11시께 법원에 청구했다. 김씨에게는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 브리핑에서 김씨가 북한을 7번 왕래한 전력이 확인됐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