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몰이 병’ 또 도졌나!” 野, 태도 바꾸고 새누리에 반격

“‘종북몰이 병’ 또 도졌나!” 野, 태도 바꾸고 새누리에 반격

기사승인 2015-03-09 11:13:55
연합뉴스TV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김기종씨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습격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이 ‘종북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민생·안전엔 무능하고 공안통치,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미국도 테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어택(attack·공격)’이라는 용어를 쓰며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며 “여당은 국익을 해치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고 과도한 종북몰이에서 한시바삐 헤어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번 일을 빌미로 기다렸다는 듯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고질병이 도졌다”며 “지금이라도 구태스럽고 선거를 의식한 종북몰이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 C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이 4월 선거에서 (야당에) 불리한 공론을 만들려고 앞뒤 분간을 못 하고 움직이는데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여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사건 발생 초반엔 보수 진영의 이념 공세에 대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사를 향해 ‘칼부림’ 습격을 한 용의자를 옹호하는
태도로 비춰질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가 전날 여야 대표를 차례로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논란 자제를 촉구한 것에서 일종의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보수단체가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부채춤 등의 공연까지 하는 것을 두고 ‘사대주의 근성’ ‘지나치다’는 일각의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명분’을 줬을 수 있다.

물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김씨의 공격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치켜세운 북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종북 프레임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비판했고, 유승희 최고위원도 “잔혹한 테러행위를 의로운 행동이라 운운하며 두둔한 것은 평화·인권에 반대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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