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그렇게 나랑 비슷한지…” 박근혜 대통령, 귀국하자마자 리퍼트 병문안

“어쩜 그렇게 나랑 비슷한지…” 박근혜 대통령, 귀국하자마자 리퍼트 병문안

기사승인 2015-03-09 12:21:55
사진=국민일보 이동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9일 찾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고, 약 1시간 뒤인 10시40분께 병원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외래병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 병실로 이동해 리퍼트 대사를 10분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리퍼트 대사와 악수를 하면서 “중동 순방 중에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다”며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다”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라며 “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까지 그렇게 비슷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올린 걸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 조찬 강연 중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인 김기종씨에게 ‘칼부림’ 피습을 당해 오른쪽 얼굴과 왼쪽 팔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이던 박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은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경계 강화 등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리퍼트 대사가 수술을 받은 뒤엔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작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귀국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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