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美 코치 “강정호 홈런 치면 아들 이름 ‘정호’로” 그 이후…실천했을까?

[친절한 쿡기자] 美 코치 “강정호 홈런 치면 아들 이름 ‘정호’로” 그 이후…실천했을까?

기사승인 2015-03-09 17:47: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사진)가 첫 실전 경기부터 ‘깜짝 홈런’을 친 지난 4일(한국시간), 한국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 미국의 대학 야구부 코치가 있었죠.

이름이 ‘브라이언 가우스롭(Brian Gawthrop)’라는 그는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 트위터에 “강정호가 첫 날부터 홈런을 치면 아들 이름을 ‘정호(Jung Ho gaw******)’라고 바꾸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강정호가 정말로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담장을 넘겨버린 겁니다.

그는 이후 한 한국 트위터 이용자에게 “한국에서 ‘정호’는 좋은 이름이냐, 혹시 놀림 받진 않느냐”고 물어보기도 해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국내에도 알려졌고, 그의 ‘공약’은 7일 오후 리트윗 2000건을 넘을 정도로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글이 리트윗된 횟수를 보고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더군요. 그럴만도 한 것이 멘션 하나로 미국도 아닌 멀리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자신이 ‘유명인사’가 됐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 정말로 아들 이름을 ‘정호’로 바꿀 생각이 있긴 있었던 걸까요.

막연히 호기심이 발동해 그에게 “나는 한국의 기자다. 리트윗이 전부가 아니다. 난 당신의 이야기를 기사로도 썼다”고 멘션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lOl(‘laughing out loud’의 줄임으로 미국에서 크게 웃는 것을 표현할 때 쓰임)”이라는 답변이 오더니 “기사 (인터넷) 주소 좀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보내줬죠. 몇 분이 지나 “해석은 못하겠지만 한국의 기자가 내 트윗을 기사로 작성했다”며 기사 링크와 함께 ‘퍼블릭 멘션’을 올렸습니다. 아마도 기사를 구글 번역기에 넣어 봤는데 제대로 안 나온 것 같더군요.

이제 어느 정도 ‘경계심’도 없어졌겠다 싶어 애초에 궁금했던 걸 물어봤습니다.

“그래서…정말로 아들 이름을 ‘정호’로 바꿀 겁니까?(So…will you really name your son Jung Ho?)”

단번에 대답하더군요.

“아니요, 농담이었어요. 그리고 아내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No, it was a joke. Plus I’m sure my wife will not allow)”



피식 웃은 후 웃음 이모티콘을 곁들여 “알아요. 저도 농담으로 물어본 거예요(I know^^ My question was joke, too)”라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20~30여 분 간 ‘멘션 놀이’ 잘했다 생각하며 트위터 창을 닫으려는 순간, 이름이 데이브(Dave)라는 또 다른 미국인의 멘션이 불쑥 올라왔습니다.

“If @gawth****(브라이언 가우스롭의 아이디) gets 3000 more retweets in South Korea I’ll legally change the nane of my 14 years old daughter Tracey to Jung Ho.” (가우스롭의 리트윗이 한국에서 3000회가 넘으면 14세인 내 딸 트레이시의 이름을 정호라고 바꾸겠다.)

물론 이것도 농담이겠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 분에겐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멘션 하나 보내줘야 겠습니다.

“여자 이름으로 ‘정호’는 좀 그래요.”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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