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 ‘甲질’ 논란… 아케이드 ‘퇴점’ 업체들 ‘집회’로 시끌

파르나스호텔 ‘甲질’ 논란… 아케이드 ‘퇴점’ 업체들 ‘집회’로 시끌

기사승인 2015-03-10 02:53:55

비대위측 “파르나스호텔 재입점 ‘구두’ 약속 믿고 퇴점… 뒷통수 맞아”
호텔측 “업체들 자발적 퇴점… 재입점에 약속 한 적 없어” 의견 팽팽히 맞서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이 ‘갑(甲)질’ 논란에 휩싸였다.

2년 전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입점주 30여명은 ‘파르나스호텔 아케이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 대로변에 “송홍섭 대표는 임차인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라!!”, “갑질 GS 허창수 회장은 재입점을 보장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재입점을 촉구하는 집회를 20여일째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에 동참한 대부분의 점주들은 88년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설립된 이래 25년여간을 호텔 지하 아케이드에서 영업을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2년 전 시작된 호텔 리모델링 시점에 맞춰 계약기간 별로 2012년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호텔 측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퇴점했다. 퇴점 당시 아케이드에는 귀금속, 패션 등 60여개 매장이 자리해 있었다.

퇴점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문제는 리모델링 후에 불거졌다. 파르나스호텔 측에서 기존 입점 업체에게 어떤 언질도 없이 새로 만들어진 파르나스몰에 신규업체들을 입점 시켰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리모델링 후 다시 ‘입점’ 시켜주겠다는 파르나스호텔 관계자의 말을 믿었다”면서 “비록 서면이 아닌 ‘구두’로 약속한 계약이지만 이렇게 리모델링 후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이 우리를 배제한 채 새로운 업체들만 입점 시키면 어떻게 하느냐?”며 파르나스호텔 측의 일방적 결정에 분개했다.

하지만 파르나스호텔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호텔 관계자는 “과거 입점 업체의 퇴점 과정에서 그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며 “호텔은 임차인과의 계약 종료와 관련해 충분한 협의를 했고 최대한 업장들의 편의를 위해 1년간 임대료 동결, 마지막 1개월 임대료 무상지원 등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재입찰 과정에서도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비대위 측은 “구두 약속을 믿고 1년여 간을 쉬면서 호텔 재입점을 준비했는데 일방적으로 신규 업체를 입점 시켜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호텔 측은 “약속은 결코 없었다. 오히려 비대위를 구성해 일방적으로 입점 선정의 ‘우선권’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대위 측은 입찰과정에서 자신들을 배제시킨 이유로 과거 입점 업체들의 업종이 새로 리모델링한 파르나스몰의 젊은 트렌드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 오픈한 파르나스몰은 ‘프리미엄 캐주얼 몰’을 새로운 콘셉트로 내걸고 있다.

“구두 약속은 없었다”는 호텔 측 입장에 대해 비대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텔 개장과 함께 입점했다는 비대위 한 관계자는 “무려 25년을 일한 곳이다. 우리가 바보가 아니고서 아무런 약속도 없이 순순히 나갔겠느냐?”며 호텔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호텔의 약속만 믿고 기다렸는데 입찰 참여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25년의 단골을 다 날리게 생겼다”며 “구두 약속이 없었다는 호텔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힐 명백한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파르나스몰 사태와 관련해 복수의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호텔 임대업장은 인테리어 비용 만해도 수억원이 들어가는 곳이다. 관련된 계약문제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다년간 영업을 해온 업장이 아무런 조건 없이 순순히 퇴점의 수순을 밟았다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며 “호텔은 이미지가 전재산인데 대기업의 갑질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2차, 3차 파르나스몰 입점과 관련해 비대위의 참여기회는 열려있다. 다른 업체와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시장 원리에도, 회사 규정에도 맞는다”며 “비대위에게 무조건 입점 보장을 해줄 수 없다.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입점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또 “다만 업종 및 상품구성이 파르나스몰 콘셉트와 부합하고 계약조건이 경쟁 업체와 동일할 경우 퇴점 임차인을 우선 고려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ldenbat@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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