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 없이 전쟁 나가는’ 박주영…“‘백의종군’ 수준 연봉” 국내 리그 컴백

‘벼슬 없이 전쟁 나가는’ 박주영…“‘백의종군’ 수준 연봉” 국내 리그 컴백

기사승인 2015-03-10 11:51:55
"ⓒAFPBBNews = News1 "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방황의 나날’을 거듭해 온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박주영(30)이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노리게 됐다.

서울은 박주영과의 3년 계약을 맺었으며, 곧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재하 서울 단장은 “연봉은 지금 바로 밝힐 수 없으나 백의종군 수준”이라고 밝혔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은 벼슬도 없는 (흰 옷을 입은) 평민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의를 위해 사익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어떤 일을 과감히 추진할 때에 쓰는 표현이다.



그는 “박주영이 계약조건보다는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힌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그는 데뷔 시즌에 18골을 터뜨려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주변의 기대대로 화려한 행보를 걸었고,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골·9도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에 입단해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아스널 유니폼까지 입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 스페인 셀타 비고, 잉글랜드 와퍼드,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 등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박주영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한때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2015 호주 아시안컵에는 결장했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으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고, 브라질 월드컵 후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 대신 신예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선발하기도 했다.

서울은 2013년 득점왕 데얀을 중국 리그로 이적시키고 나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왔다.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높은 만큼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마무리 능력이 보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단장은 “박주영이 서울에서 부활하면 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자산을 하나 되찾는 셈일 것”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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