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래퍼들의 활용법

‘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래퍼들의 활용법

기사승인 2015-03-10 18:01:55
CJ E&M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매주 목요일 밤 랩 배틀로 뜨겁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힙합이 여성 래퍼들에 의해 대중화되고 있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서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도의 한 카페에서는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동철 국장을 비롯해 9명의 래퍼들이 참석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로 걸그룹 AOA 지민, 육지담, 타이미, 졸리브이, 릴샴, 키썸, 치타, 제시, 제이스 등 총 8명의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경합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앞서 ‘쇼미더머니’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 래퍼들이 남성 래퍼들에 비해 부진했다. 힙합은 남성 위주의 음악이었고, 여성 래퍼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여성 래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욕설과 성적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래퍼들 간의 배틀에서도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매회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디스 배틀은 논란이 일 정도였다. 두 사람은 “500대 정도는 맞은 얼굴” “여자 축에도 못 끼는 네 몸뚱이 코끼리” “가슴 흔들며 말하겠지 Shake it 그리고 물어봐야지 오빠 나 해도 돼?”라며 서로를 디스했다.

졸리브이는 타이미와의 디스전에서 불거진 성적 조롱에 대해 “처음에 들었을 때는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힙합이란 문화 속에는 스웨거 말고도 유머라는 코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동철 국장은 “디스전이라는 룰을 제작진이 준 것은 맞다. 그렇지만 룰 안에서 가사를 쓰는 것은 래퍼들이다”라며 “두 사람의 이상이나 이념이 다른 건 확실하고 그것에 대한 디스를 하는 거다. 풍자나 해학이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너무 세게 느껴질 것이다. 최대한 이분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여성 래퍼들은 윤미래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2의 윤미래’만 찾는 일부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서 치타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치타는 “윤미래 선배님을 정말 리스펙트 하지만 다른 여성 래퍼들이 부각 안 되는 이유는 들으시는 분들이 계속 ‘제2의 윤미래’를 찾아서인 것 같다”며 “대중이 기준을 윤미래 선배님에 두고 본다. 개개인 한명을 보면 누구나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윤미래보다는 앞으로 나올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준을 두지 말고 오픈마인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자 남자 래퍼 나누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막내 육지담 역시 “윤미래 선배님의 곡을 듣고 자랐다. 랩을 할 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솔직히 비교를 당하는 것에 있어서는 기분 나쁘진 않다. 영광이다”라며 “아무래도 저희가 넘어야할 관문이다. 제2의 누군가로 불리지 않고 저희의 매력을 어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그램의 인기로 여성래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인기가 잠깐의 신드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동철 국장은 “시즌2를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한 건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해 ‘이 사람도 있었어?'’고 할만 한 여성 래퍼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4월 25일에 ‘언프리티 랩스타’의 아홉 명의 래퍼가 나오는 공연을 한다. 이런 활동들이 지속 되면 여성 래퍼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는 시즌1에 못지않은 여성 래퍼들을 발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여성래퍼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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