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박수!”…FIFA랭킹 ‘꼴찌’ 부탄,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 첫 승

“다 같이 박수!”…FIFA랭킹 ‘꼴찌’ 부탄, 역사적인 월드컵 예선 첫 승

기사승인 2015-03-13 09:50: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꼴찌’인 부탄이 월드컵 예선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부탄은 12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수가타다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스리랑카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부탄은 2015년 3월 현재 FIFA 랭킹 209위로 최하위이다.

FIFA 랭킹 공식페이지를 보면 부탄은 FIFA 가맹국이 된 2000년 이후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43경기에서 단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08년 6월 남아시아축구연맹 대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을 3대1로 꺾은 것이었다.

축구선수들에게 최고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대인 스리랑카는 FIFA 랭킹 174위이다.

두 팀은 2013년 9월 남아시아축구연맹 대회에서 만났을 때 스리랑카가 5대2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0대0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39분 처링 도르지(사진 맨 왼쪽)가 결승골을 꽂으며 부탄은 사상 첫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도르지는 “내 인생에서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인 스리랑카의 니콜라 카바조비치 감독은 “그들은 더 나은 팀이었고, 이길 자격이 있다. 우리는 부탄이 쉬운 상대라 생각했지만, 경기장에서는 완전히 달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러시아 월드컵 1차예선에서는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12개 나라가 6개의 짝으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여기서 승리한 6개국은 2차예선에 합류해 한국, 일본, 이란 등 아시아 내 FIFA 랭킹 1∼34위인 나라와 경쟁한다.

부탄은 오는 17일 스리랑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차예선 진출에 도전한다.

초키 니마 부탄 대표팀 감독은 “오늘 승리를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다음 도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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