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연기”… ‘킬미,힐미’ 1인 7역 지성의 ‘하드 캐리’

“인생 연기”… ‘킬미,힐미’ 1인 7역 지성의 ‘하드 캐리’

기사승인 2015-03-13 11:19:58
지성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지성으로 시작해 지성으로 끝났다.’

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를 한 마디로 나타내는 데 이보다 분명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지성은 1인 7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킬미, 힐미’를 ‘하드 캐리’했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에서는 차도현(지성)과 오리진(황정음)이 커플링을 끼고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차도현의 7개의 인격들도 융합됐다.

극 중 7개의 캐릭터를 연기한 지성은 원래 인격인 차도현을 비롯해 신세기, 페리박, 안요나, 안요섭, 나나, 미스터X 각양각색의 7개 인격을 무리 없이 표현했다. 각 인격마다 목소리 톤, 눈빛, 감정을 달리했다. ‘하드 캐리’란 한명의 ‘에이스’가 나머지 팀원들까지 승리로 이끈다는 뜻으로 지성은 그 몫을 톡톡히 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캐릭터는 안요나와 페리박이었다. 철부지 여고생 인격 안요나로 분한 지성은 여성스러운 말투와 몸짓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그가 발랐던 틴트는 ‘안요나 틴트’로 불리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여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완판 신드롬’을 서른여덟 살의 남자배우 지성이 만들어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페리박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페리박이 차도현을 떠나는 순간 그가 꿈꿔왔던 푸른 바다와 배가 눈앞에 펼쳐졌다. 순간 페리박의 복합적인 감정을 실감나게 표정으로 살려냈다.

사실 ‘킬미, 힐미’의 차도현은 애초에 지성의 몫이 아니었다. 현빈, 이승기 등 여러 쟁쟁한 스타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캐스팅 성사가 안 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지성이 최종낙점 됐으나 뒤늦은 캐스팅과 7개의 인격을 연기해야한다는 점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성은 드라마 ‘비밀’(2013) 이후 다시 만난 황정음과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킬미, 힐미’를 이끌어나갔다. 지성의 농익은 연기와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은 ‘킬미, 힐미’로 배우 인생에서 정점을 찍은 셈이다.

벌써부터 2015 MBC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은 지성이 돼야 마땅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상반기 방영작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지성이 보여준 ‘하드 캐리’는 기대를 모으게 하고도 남는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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