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서세원씨! 아내 서정희가 고기 잘 먹는다고 ‘고기만’ 사줍니까?

[이슈 인 심리학] 서세원씨! 아내 서정희가 고기 잘 먹는다고 ‘고기만’ 사줍니까?

기사승인 2015-03-14 16:59:58

지난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 유환우 판사의 심리로 서세원의 상해 혐의 4차 공판이 열렸다. 여기서 부인 서정희씨가 밝은 내용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32년간 포로생활을 했다” “19살 때 남편을 처음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2개월 만에 결혼해 32년간 거의 포로생활을 했다” “이 자리에서 차마 밝힐 수 없는 남편의 욕이 시작됐다. 처음 듣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 욕은 32년간 서세원이란 사람이 불러온 ‘노래’였다.”

심리학 용어 중에는 조(Joe)와 해리스(Harry)가 착안한 ‘조하리의 창(Hohari's window)’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창문(window) 모양으로 비유한 것이다.

사람 마음은 남이 들여다 볼 수 있고 또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남이 들여다 볼 수 없는 내 마음이 있고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안 보이는 내 마음의 영역이 존재한다.

부부싸움과 이혼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다.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마음은 ‘개방된 영역(open area)’이라고 한다. 부부끼리 오래 살다 보니까 서로 잘 알고 있는 마음의 영역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모르지만 남이 아는 마음이 있다. 이 영역을 ‘눈먼 영역(blind area)’이라고 한다. 또 자신은 아는데 남은 몰라주는 마음의 영역이 있다. 이것을 ‘숨겨진 영역(hidden area)’이라고 한다. 이 영역에서 대부분의 부부싸움을 유발시킨다. 남이 당연히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몰라주기 때문에 실망하고 싫어진다. 마지막으로 자신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을 ‘무의식의 영역(darkness area)’이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이라는 창에는 ‘개방되고’, ‘눈이 멀고’, ‘숨겨지고’, ‘무의식인’이 4가지의 영역이 존재한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몰라주는 영역이 크고 두꺼워질수록 미움과 상처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6개월이 지나야 자기 자신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24개월이 넘어가야 신체적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되면 공적 자아라고 해서 자신의 자아와 다른 남들에게 보여 지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낸다. 공적 자아를 다른 말로 하자면 가면(persona)을 쓰는 것이다. 집에서는 자기 멋대로 하면서 밖에 나가서는 착한 척하는 ‘가면’을 쓰면서 자신의 본 자아와 남들에게 보여 지는 공적 자아가 분리된다.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공적 자아가 너무 두꺼워져서 가면이 자신의 본 모습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 부부의 경우 서세원은 부인 서정희를 무시(無視)했다. 무시는 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바라보고 마음을 읽어줘야 할 마음의 창에 돌을 던져 깨트린 것이다.

결국 깨진 서정희 유리창의 날카로운 파편이 서세원을 향해 겨누게 된 것이다. 고기 좋아하는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고기만 사줬지 마음은 닦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의 창이 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는데도 말이다.

이재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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